겨울철새들을 만나기 위해 순천만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. 순천에서 멋진 탐조여행을 할 수 있었던 건 모두 강나루 선생님 덕분입니다.<br />강나루 선생님은 철새가 보고 싶어 무작정 순천만을 찾은 저희 일행에게 흑두루미가 어떻게 무리를 이루는지, 어쩌다 순천만에 오게<br />되었는지, 무엇을 먹고 어디에서 자는지 등등 흑두루미의 생태에 관해 자세히 알려주셨고, 흑두루미뿐 아니라 순천만의 다른 새들에<br />대해서도 가르쳐주시고 많은 새들을 만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. 들녘을 가득 채운 흑두루미 사이에 숨어있는 재두루미와 검은목두루미를<br />찾는 것도 즐거웠고, 날이 유난히 좋아서인지 털썩 주저앉아 햇볕을 쬐고 있는 두루미들을 보는 것도 좋았습니다. 들판에서 날아올라<br />멋진 비행을 보여주고 다시 내려앉기를 반복하던 기러기 떼를 본 것도 잊지 못할 추억입니다. 가장 기뻤던 순간은 기러기 무리 속에서<br />흰기러기를 발견했을 때입니다. 순천에서 흰기러기를 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거라고 생각했는데, 정말로 흰기러기를 만나서<br />꿈만 같았습니다. 흰기러기를 찾아주신 강나루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! 티격태격 다투는 독수리들, 물풀 사이를 헤집고 다니는<br />큰고니들, 빛을 받아 반짝이는 댕기물떼새까지 귀한 장면들을 이토록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곳은 순천뿐일 것 같습니다. 순천만에서<br />많은 새들을 만날 수 있어 정말 행복했습니다. 갯벌을 찾을 도요새들을 만나기 위해 다가오는 봄에 다시 방문하고 싶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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